2021년 09월부터 12월까지 완주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찐 후기를 공유하려 합니다:)


창업하기 - 마지막엔 4명만 남았다.

창업하기 - 마지막엔 4명만 남았다.

기획자 모임 - 놀러가기 성공~

기획자 모임 - 놀러가기 성공~

트레바리


트레바리는 한국의 살롱문화를 대표하는 서비스입니다. 독서모임으로 시작한 트레바리는 강연이나 커뮤니티 성격의 모임까지 확장하여 사람들을 끌어모으며 성장중인 기업입니다.

17~18세기 살롱문화

17~18세기 살롱문화

살롱 문화는 먹고 사는 걱정이 없던 17~18세기 귀족들의 사교 문화였습니다. 겉으로는 같이 커피나 티를 마시고 같이 취미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곤 하지만, 속으로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나 전략적으로 포섭해야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로비활동의 산실이었죠. 더 얕은 레벨에서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이 아닌, 귀족이라는 검증된 사람들 중 괜찮은 사람과 커넥션을 만들 수 있는 성공확률인 높은 커뮤니티였던 셈입니다.

트레바리를 한국의 살롱문화라고 한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합니다. 마치 연회비같이 일정 금액을 문화활동에 지불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관심사도 비슷한 사람이 온다는 것이 거의 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모임을 통해 다른 방면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런 점이 귀족들의 티타임과 닮아있죠.

트레바리 - 읽고, 쓰고, 대화하고, 친해져요!

모임의 형태


룰은 아주 간단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입니다. 그 동안 지정된 책을 한 권 읽어야 하고, 400자 이상 분량의 독후감을 작성합니다. 모임 2일 전에 독후김을 제출해야하고, 제출하지 못한 사람은 해당 회차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클럽장이나 파트너는 발제문을 준비하고, 모임 당일 발제문과 독후감들을 기반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합니다. 모임 시간은 3시간 정도이고, 모임 전후로 간단히 식사나 술자리를 통해 더욱 모임을 곤고히하기도 하지만 이는 모임의 성격이나 파트너에 따라 다릅니다.

공식 모임은 1달에 1회라고 하지만, 비공식 모임으로 번개모임을 합니다. 간단히 술자리를 가지기도 하고, 전시나 영화를 보러 가는 등의 문화활동 위주로 이루어집니다.

22만원의 가치


22만원은 정말 큰 돈입니다. 2일치 급여에 해당하며 1달 월세의 절반에 해당하고, 1달 식비에도 부족함 없는 금액입니다. 이 돈을 단순 독서모임에 참여할 권리를 구매하는데 사용한다니(심지어 평생도 아니다)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트레바리 측에서 제공하는 것은 공간, 그리고 사람. 그 뿐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가장 중요한 독서모임의 내용엔 관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클럽장이나 파트너라고 부르는 14~15명의 독서모임 인원을 관리하는 사람은 똑같이 독서모임의 일원으로 참여시키고 급여없이 참여비용을 없애주는 정도입니다. 즉, 트레바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는 것이고, 모임이 유지되도록 관리 시스템(웹,앱, 관리자)을 구축한 것 뿐입니다.